레몬베이스 첫 AX 해커톤,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People&Culture Lead | Jay

·

2026. 6. 11.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AX 해커톤

안녕하세요, 레몬베이스 People & Culture 팀을 리드하는 강정욱(Jay)입니다. 레몬베이스는 2025년 4월 10일, 창립 5주년을 맞아 핵심가치를 리뉴얼하며 “Let AI do it”이란 키워드를 강조했고, 조직 내 AI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제품팀을 중심으로 AI 해커톤을 2차례 진행했고, 올해 1월에 진행한 해커톤 결과물(1:1 미팅 노트, 리뷰 어시스턴트, AI 목표 제안, 피드백 메모 등)은 현재 제품에 반영되어 고객들에게 공개 되었습니다. 그 경험이 나름의 확신을 주었죠.

최근 진행한 AX 해커톤은 방향을 조금 틀었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레몬베이스 팀이 타깃이었죠. 지금까지 해커톤이 제품팀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엔 세일즈, 마케팅, 재무, 고객성공 팀까지 전사 크루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물론 처음 아이디어를 꺼냈을 때는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더 많았습니다.

"돌아가는 업무도 바쁜데 3일을 통째로 해커톤을 한다고요?"

해커톤이라고 하면 밤새 코딩하는 엔지니어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인데요. 비개발 직군 입장에선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적이 없기에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전사 AI 역량 강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레몬베이스 첫번째 AX(AI Transformation) 해커톤이 열렸습니다.



실제로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해커톤을 준비하며 규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속도와 퀄리티, 그리고 상호 학습을 위해 팀은 최대 3명, 그리고 가능하면 엔지니어와 비엔지니어가 함께 팀을 이루도록 하자는 것이었죠. 물론 억지로 강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킥오프 때 아이디어를 피칭하고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도록 했더니, 자연스럽게 섞이기 시작하더라고요. AI 사용에 모자람이 없도록 Claude Max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지원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킥오프 당일, 기대보다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언젠가는 고쳐야지" 하고 미뤄뒀던 문제가 무엇인지, 크루들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발표였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9개 팀이 꾸려졌습니다. 팀별로 다루는 문제도, 멤버 구성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엔지니어와 비엔지니어가 섞인 팀이 가장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팀도 존재했습니다. 팀들을 몇 가지 그룹으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분산된 맥락과 정보를 통합하기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정보가 너무 분산되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고객 VOC(고객의 목소리)는 채널톡, 스프레드시트, 노션에, 고객사 정보는 CRM·미팅록·슬랙에 분산돼 있어 매번 여러 창구를 오가야 했습니다. 채널톡에 들어온 VOC를 자동으로 수집·검증해서 제품팀이 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파이프라인을 만든 팀도, 고객사별 SSOT(Single Source of Truth)를 만든 팀도 있었습니다. AI 활용 시 데이터와 맥락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죠.


반복 업무를 끊어내기

기존에는 세일즈 데모를 준비할 때마다 적잖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객사의 산업·규모·평가 제도에 맞춰 데모 계정을 일일이 손으로 세팅해야 했거든요. 한 팀은 이걸 5분으로 줄이는 혁신을 제안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바운드 처리 워크플로우 자동화 그리고 계약부터 세금계산서 처리, 수금 현황까지 한번에 처리하는 아이디어도 등장했습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더 중요한 업무를 하기 시작했고, 일부 부서는 이미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기

제품팀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PM이 기획 문서를 작성하면, 이걸 일감으로 수동 입력하는 과정을 슬랙봇 하나로 해결한 아이디어도 있었고, 내부 운영 도구를 AI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팀도 있었죠. 기존에는 새 운영 페이지를 만드는 데 엔지니어 공수가 상당히 들었는데, 이를 1/5로 줄이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최종 발표회 결과

팀이 꾸려지고 난 이후에는 집중 모드로 전환됐습니다. 평소 같이 일할 일이 없던 세일즈 크루와 엔지니어 크루가 나란히 앉아서 머리를 맞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현실적으로 3일을 풀타임으로 활용하지 못한 팀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래도 해커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깊이있게 문제를 풀어 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발표회도 단순히 "이런 걸 만들었어요"가 아니라, Before/After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인상적이었는데요. 수상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루들이 남긴 말들

AX 해커톤을 마치고, 주요 서베이 코멘트를 모아봤습니다.

💬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시간 내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했으면 완성을 못했을 텐데, 개발자 분과 함께 진행하여 실패가 아닌 성공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기획부터 구현, 배포까지 해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것이었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자신감'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어요."

💬 "제품 파이프라인 내 여러 곳에 막혀 있던 혈관들이 드디어 풀리는 느낌."

💬 "진짜 크로스 펑셔널(cross-functional, 여러 직군이 함께 일하는) 팀이 된 느낌. 서로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같이 고민하게 된 것 같다."


이번 AX 해커톤에서 얻은 중요한 배움은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함께 팀을 이뤘을 때, 결과도 배움도 만족스러웠다는 점입니다. 비개발자 입장에선 AI를 어렇게 써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반대로 개발자 입장에선 비개발자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비즈니스 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죠. 물론, 동일 직군끼리 논의하며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해커톤이라는 시간 만큼은 좀 더 다양한 직군이 만나고, 서로의 배움을 얻는 것이 취지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다는 피드백도 분명 있습니다. 앞으로 개선할 점도 분명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 "고객 업무와 동시에 진행하려니 생각보다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 "AI로 구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도전했던 점이 아쉬웠다."

💬 "정말 좋은 취지와 필요한 경험이지만 기회비용도 명확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코멘트는 이것입니다.

💬 "해커톤이 있어야만 AX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실패한 AX라고 생각한다."

100% 동의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해커톤은 AX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상시로 이뤄지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게 될 때 진정한 AX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래도 이번 해커톤이 끝나고 크루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거였습니다.

💬 "분기에 한 번은 꼭 했으면 좋겠어요."

걱정도 우려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음 해커톤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것만으로도 성공이 아닐까요? 레몬베이스가 만드는 제품이 고객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처럼, 레몬베이스 팀도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계속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해커톤은 그 여정의 한 장면이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려갈 예정입니다. 그 과정을 함께할 미래의 크루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레몬베이스 채용 페이지 바로가기]